8월전시 2

자연의 기억

조약돌에 새겨진,
자연의 기억
: 조약돌 그림 명상展

김혜진 첫번째 개인전

조약돌그림명상展
Kim Hye jin Solo Exhibition 2021.8.21~9.3
부제: 돌 하나에 스며든, 자연의 기억

◇작가노트

 개울가에 쭈그려 앉아 놀던 어린 시절이었다. 찰랑거리던 물 아래, 뜨거운 태양을 만난 조약돌은 보석보다 더 빛이 났다. 예쁜 돌을 찾아 두 눈 크게 뜨고 작은 몸은 더 작게 웅크렸다. 작고 특별하기에는 보잘것없어 보이는 돌이었지만, 가만히 들여다 보면 어느 하나 같은 모양, 같은 색, 같은 무늬가 없었다. 어린 시절, 그런 신기한 감동과 재미를 주었던 조약돌이 오늘 이 곳, 캔버스 위에 있다.

 그 시절 즐거운 놀이였던 ‘조약돌 줍기’는 2021년에 살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놀이가 될까. 재미있는 것이 많아져 조약돌과 같은 자연에 눈 돌릴 시간은 없는 것 같다. 
요즘 나는 도심에서 잿빛 아스팔트의 두꺼운 포장길과 촘촘한 빌딩숲 사이를 걷는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공원이나 드문드문 심어놓은 가로수길에서 ‘자연스러운’ 자연을 만나는 기회가 드물다.
이제 우리는 자연을 만나는 행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곤 한다. ‘힐링캠핑’ ‘자연치유공간’ ‘숲놀이체험’ 등 타이틀만 보아도 자연으로 힐링하려는 노력을 알 수 있고, 일상에서도 작은 휴식공간을 만들어 다양한 방식으로 자연을 만난다.
자연과 소통하는 나만의 방식 중 하나는 명상이다.
자연은 내 안에도 존재한다.